유영락은 손가락을 접었고, 이때 귓가에 육사작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말을 안 해? 유영락, 난 네가 침묵할 때가 제일 싫어. 해명할 기회를 줄 테니까, 그때 그 감시 카메라가 무슨 상황이었는지 설명해 봐. 넌 왜 관지훈을 찾으러 갔고, 왜 영이 방에 들어가고, 왜 또 관지훈이랑 뒹굴었어?”이 질문은 육사작이 처음 하는 게 아니었다. 유영락은 설명을 할 수가 없었기에 예전처럼 변명하지 못 했다.당시에 그녀도 무슨 일이었는지 몰랐다. 그 날은 육영의 생일이었고, 육사작은 그녀를 데리고 육가네 저택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그녀는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리고 나선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에 누워 있었고 관지훈과 같이 있었다.그녀도 그 감시 카메라를 봤었다. 자신이 관지훈에 방에 간 뒤 또 육영의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선 경악을 금치 못 했다. 그녀는 그 일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하지만 감시카메라 안에 있는 사람은 본인이었고 이 모든 건 다 본인이 한 일이었다.그녀와 관지훈은 아예 안 친했다. 그녀는 관지훈이 매부라는 것만 알았을 뿐 사적인 대화는 한번도 나눈 적이 없었다.이 일은 너무 수상했고, 유영락이 해명을 해봤지만 증거 앞에서는 그저 우스운 발언이었다.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았다.그 날, 육영에게 일이 터졌다. 9개월짜리 아이가 육영의 뱃속에서 태어났고, 그때 그녀와 육사작은 복도에 서서 아이가 안겨 나오는 걸 보았고, 안에 있던 육영은 가슴이 찢어지게 울었다. 그 날부로 육가네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그녀와 육사작 사이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겨졌다.유영락은 육영과 그 아이에게 매우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우리 지금 어디가는 거예요?” 유영락은 화제를 돌렸다.육사작도 육영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 주제는 그저 두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들 뿐이었다. ”내 집.”그의 집?유영락은 재빨리 거절했다. “오늘 이혼서류는 어차피 못 할 거 같으니까 우리 집으로 데려다 줘요.”“나 이마 다쳤
그의 말은 여러가지 기억들을 불러왔다. 유영락의 차가웠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변했다. “육사작씨, 자중하세요!”육사작은 다시 묵묵히 시가를 피웠다. “너 내 허벅지 위에 앉아 놓고선 나보고 자중하라는 게 맞아?”“......”그녀가 앉고 싶어서 앉은 것도 아닌데!유영락은 힘껏 저항했다. “이거 놔요!”육사작은 큰 손으로 그녀의 얇은 허리를 잡았다. “왜 이렇게 수줍어 해? 난 그때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 때 누가 몰래 인터넷에… 부부관계 많이 하면 죽나요 라는 질문 올린 것까지 봤는데…”유영락의 속눈썹이 흔들렸고, 그가 이 얘기를 다시 언급할 줄 몰랐다.그때 한강에서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녀는 보석 디자인 외에도 그에게 총애를 받았다. 육영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19살 때 그의 의해서 한강에 숨겨져 세상을 경험하지 못 했다. 오늘까지도 여전히 차가운 눈빛이 그때와 같았다.“그 얘기하기 싫어요. 우선 이것부터 놔요.” 유영락은 그의 품에서 계속해서 저항했다.육사작은 박력있게 그녀를 안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의 품에서 계속 움직였다.유영락은 수상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육사작은 이렇게 하다간 다 들킬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눈 앞에서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더 멀리 보기 위해서 육사작은 손에 힘을 풀고 그녀를 놔주었다. “상처 치료해준다며, 얼른 해.”유영락은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또 화가 난 것 같았다.유영락은 작은 약 상자를 열어 소독 면봉으로 그의 이마에 난 혹을 치료해주었다. “아파요?”그녀가 작게 물었다.지금 육사작은 앉아 있었고, 그녀는 일어나 있었다. 그녀는 입고 있는 원피스 덕에 허리라인이 돋보였고, 젊었을 때보다 더 볼륨 있어 보였다.유영락은 그가 말이 없자 동작을 멈췄다. “왜… 그래요…”그리고 유영락은 그의 시선이 느껴져 말 끝을 흐렸다.유영락은 손에 있던 면봉을 힘껏 그의 얼굴에 던졌다. “육사작씨, 당신… 정말 변태예요!”육사작은 피하지 않았고 면봉은 얼굴을 맞고
예집사, “부인께서 이미 눈치채셨네요, 그럼 돌아가주세요. 괜히 난처해지실 수도 있어요.”유미선은 유영락이 돌아온 걸 알았지만 유영락이 이렇게 빨리 육사작과 다시 만날 줄 몰랐다. 날이 이렇게 어두운데 유영락이 여기 있다는 건 유미선이 바보가 아닌 이상 적어도 차를 마시며 대화만 나누는 게 아닌 걸 알 수 있었다.지금 그들은 안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유미선은 화가 났고 그들이 안에서 즐겁게 있는 걸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은 불에 탈 것 같았다. ”난처해질 수도 있다니요? 난 육부인이에요. 유영락이 내 남편을 꼬실 수 있다면 그야말로 뻔뻔한 세컨드일 뿐이에요. 예집사님, 비켜요, 나 들어갈 거예요.”유미선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미선 부인, 제가 부인이라고 불러드린다고 해서 진짜 부인이 됐다고 착각하시는 거 아니죠?” 예집사가 말했다.유미선은 굳었다. 뭐라고?예집사는 육가네에서 몇 십년동안 일을 해서 이정도 위엄은 있었다. 그는 덤덤하게 유미선을 보며 “미선 부인, 선생님이 부인과 아직 혼인신고도 안 하셨잖아요. 이 세컨드라는 단어는… 본인을 지칭하는 단어처럼 들리네요.”유미선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녀와 육사작이 아직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건 그녀의 마음속 가시처럼 자리 잡았다. 혼인 신고가 안되어 있어서 그녀의 위치는 정당하지 못 했고, 그래서 이 세컨드라는 단어는 자신을 욕하는 것과 같았다.육사작은 아직 유영락과 이혼을 하지 않았다. 오늘날까지 아직은 유영락이 육부인이었고, 그녀는 그저 대체품일 뿐이었다.지금 진짜 주인이 돌아왔으니 그녀라는 대체품은 자리를 비켜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했다.유미선은 마음 깊이 위기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만약 자신이 난동을 피우면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육사작은 그녀를 당장이라도 내쫓을 것이다!육사작은 극도록 무서운 남자였다. 유미선은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갈 수는 없지만 그녀의 뒤에서 지시를 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미선 부인, 좋을 때로 하세요.” 이때 예집사가 별
육영의 말을 들으며 유미선은 더욱 놀랐다. 그녀는 육영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유미선은 키워드를 찾았다. 유영락이 여기 있으면 육사작이 좋아질 수 없다, 육사작이 분명 죽을 거다. 육사작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당시에 육사작과 유영락의 결혼은 상당히 험난한 길이었다. 유영락과 소지찬이 도망쳤다가 육사작에게 잡혀 오고 육영에게 일이 터져서 육가네는 기세를 잃어갔다. 그리고 다음 유영락은 소지찬을 한강으로 데려와, 육사작에게 바람피는 장면을 들켰고, 이 일은 정말 육사작과 유영락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그 날들은 어둡고 힘든 순간들이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던 사람이 없었고, 육사작과 유영락의 관계는 균열이 생기며 냉정상태로 들어갔다.육사작은 오랫동안 한강에 가지 않았다. 그가 결혼을 한 후에는, 그의 생활을 간단하고 깔끔했다. 매일 회사에 갔다가 한강으로 갔었고, 출장 가는 횟수도 적어졌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한강에 돌아가지 않았고 자주 술에 취해 있었다.유영락은 또 임신했다. 두번째 아이였고, 육사작은 다른 사람의 자식이라고 생각했다.어느 날, 유미선은 타이밍 맞게 술집에서 술에 취한 육사작을 찾았고, 성공적으로 육사작의 침대로올라갔다.당연히 그녀의 배는 원하는 대로 아이를 가졌고, 아들 육선우를 가졌다.이 일의 최대 수혜자는 그녀였다.그녀와 유영락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했어서, 임신했던 그 기간은 그녀가 제일 즐거웠던 시간이었다.왜냐면 유영락이 사랑을 받지 못 하고 그녀가 다 받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당연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육사작에게 말했다. –영락 동생이 그렇게 큰 실수를 했는데, 이런 사람한테 한정이 못 맡길 거 같아요. 그래도 제가 한정이 엄마잖아요. 사작씨, 한정이가 저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게 해주세요!그녀도 이걸 요구하면서 자신이 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 육사작은 유영락을 미워했지만 그와 유영락의 장남 육한정은 매우 아꼈다.하지만 예상외로 육사작은 그 부탁에
그 날 저녁 이후로 육사작은 한강으로 돌아갔다.유미선은 우울해졌다. 그녀는 육한정을 뺏어 오려고 했는데 육사작과 유영락의 냉전을 끝내게 될 줄 알았을까? 유영락은 다시 총애를 받고 육사작은 그녀의 곁으로 돌아갔다.그때 유영락은 임신을 한지 꽤 지나서 몸이 불편했다. 하지만 육사작은 매일 저녁 그녀의 방으로 갔다.그래도 유미선은 그들 사이의 균열이 이미 너무 커서 복구가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미 너무 먼길을 왔고 육사작은 유영락의 배신과 뱃속에 있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유영락도 그저 하루하루 커지는 자신의 배를 보며 그녀와 육사작은 그렇게 날들을 보냈다. 그녀는 육사작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두 여자가 같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영락의 마음을 괴롭고 아프게 만들었다.유미선이 유영락을 다시 만났을 땐 이미 임신 9개월 차였다. 그날 그녀는 한강에 와서 안 방 문 앞에 서 있었다.안방 안, 유영락은 흔들의자에 앉았고 몇 개월 안 본사이에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 근데 배가 많이 나와 있고, 뾰족해서 사람들은 뾰족한 배면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때 그녀는 유영락의 두번째 아이가 아들일 줄 알았는데 육사작에게 들은 소식으로는 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의아했다.당시에 유영락은 하얀 원피스를 입었고, 차가운 얼굴에는 생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상태는 좋지 않았고 아름다운 두 눈은 무기력해 보였다.의사가 그녀의 몸을 검사할 때 육사작이 옆에 있었고, 의사가 말했다. “육 선생님, 부인 뱃속에 아이는 아주 건강합니다. 초음파를 보니 성격이 부인과 닮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의사는 육사작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부인 몸이 많이 약하셔서, 요즘… 요즘 두 분… 부인이 임신 9개월 차이시니 선생님께서… 부인의 건강을 좀 더 챙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의사는 물러났다.당시에 그녀는 문 앞에 서서 이 대화를 들으며 증오가 더 깊어졌다.육사작이 한강으로 돌아온 뒤로 그녀를 단 한번도 만나러 오지
만만하게 보더라도 육가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는 게 맞았다.알고보니 육영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그저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영이, 너…” 유미선은 공포에 찬 눈으로 육영을 보았고, 육영이 이 일을 육사작에게 말할까 봐 두려웠다. 그럼 그녀와 그녀의 집안은 죽음이었다.“언니, 걱정 마세요. 오빠한테는 말 안 했고 앞으로도 말 안 할 거예요. 왜냐면 유영락은 오빠랑 어울리지도 않고 그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어요!”“그렇지만 그 동안 제가 언니의 행동을 눈 감아 준 건 선우를 생각해서예요. 저는 선우 조카가 너무 좋거든요. 이건 언니가 저희 육가네에 해준 제일 큰 공헌이니까요. 선우를 생각해서라도 언니를 지켜주고 사돈 집안을 지켜줄 거예요. 앞으로만 안 그러시면 돼요.” 육영은 정말 선우 조카를 좋아했다. 육선우는 어렸을 때부터 유미선과 친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대충 유미선이 육사작에게 총애를 받지 못해서 육선우에게도 소홀했기에 육선우는 고모랑만 친했다.긴 시간동안 육영의 마음이 아팠을 때 육선우가 늘 그녀의 곁을 지켰다.육영이 하루는 저녁에 악몽을 꿨었는데, 꿈에서 자신의 죽은 아들이 나왔었다. 그녀는 악몽에서 깨어나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렀고 주변이 어두웠지만 그녀는 혼자였다. 엄청난 두려움과 고통이 그녀를 순식간에 감쌌고 그녀는 침대에서 자신을 안고 울부짖었다.이때 방이 ‘달칵’ 하고 열리더니, 그때 엄청 어렸던 육선우가 맨발로 달려왔다. 그리고 침대 위로 올라가 작은 손으로 그녀를 안아주며 부드럽게 등을 토닥였다. “고모 왜 우세요? 고모 괜찮으세요? 선우가 호 해드릴게요. 그럼 고모가 안 아프잖아요…”육선우는 그녀에게 호를 해주었고, 차가운 저녁에 그녀에게 필요한 온기를 주었다.그 이후 오랜 시간동안 육영은 어딜가든 육선우와 함께했다.사실 육영은 그 날 병원에서 유미선 부녀의 대화를 듣고 유미선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았다. 유영락과 비교했을 때 유미선은 곁에 있을 자격도 없었다.유영락이 낳은 아들 육한정은
하서관!다 하서관이 나타나서 이렇게 됐다!유미선은 얼른 육영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가식적으로 위로했다. “영아, 그만 생각 해. 너 머리만 더 아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얼른 쉬어.”이때 오씨 아줌마가 걸어와 육영을 부축했다. “아가씨, 얼른 올라가서 쉬세요.”육영은 안 그래도 머리가 아팠는데 오씨 아줌마가 걸어오자 그녀는 오씨 아줌마 곁에서 은은히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소리는 그녀의 머리를 더 아프게 만들어 더 이상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육영의 정신상태는 매우 안 좋았다. 얼굴색이 창백해졌고 몸은 힘이 다 빠져 오씨 아줌마의 부축을 받으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유미선은 육영의 그림자가 안방으로 사라지자 얼른 이곳을 떠났다.밖으로 나오자 유미선은 깊은 위기감을 느꼈다. 그녀는 하서관이 육가네 일에 개입할 줄 몰랐고 육가네에 숨겨졌던 이 비밀은 서서히 드러날 것 같았다.게다가 하서관이 돌아왔으니 육선우도 돌아올지 모른다. 유미선은 정말 자신의 아들이 하서관과 얽히지 않았으면 바랐다.그동안 유미선은 그래도 좋은 엄마였다. 그녀가 몰래 무엇을 했든 육선우에게 알리지 않았고 육선우에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유미선은 핸드폰을 꺼내 배후에 있는 그 사람에게 연락했다.유미선은 육혁비가 엄청난 천재인 걸 알았다. 그는 위치추적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그 사람과 연락하지 못 했다.그녀는 혹시 흔적을 남길까 봐 전화도 걸지 못 하고 간단하게 문자를 보냈다.이 문자는 상대가 읽으면 바로 지워지기 때문에 흔적을 남기지 않아 안전했다.유미선은 문자를 보냈다. –상황이 변했어요.이때 ‘띵’ 소리가 들리며 그 사람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육영은 이틀이상 못 버텨요. 걱정 마요.유미선이 문자를 보자 문자는 사라졌다.육영이 이틀이상 못 버틴다…유미선은 동공이 수축됐다. 비록 그녀는 육영을 좋아한다고 말은 못 하지만, 육영은 육가네 사람이었다. 설마 이 사람… 육영에게 손을 대려는 건가?사실 유미선도 이 사람이 누군지 모른
유영락은 바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고 뜨거웠다, “당신과 상관없으니까 먼저 갈게요.”그녀는 등을 돌리고 가려 했다.하지만 육사작이 손을 뻗어와 살며시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손에 담고 요리조리 훑어보았다, “내가 어쨌다고 멀쩡하던 얼굴이 이렇게 빨개, 유영락, 머릿속에 불건전한 생각한 거야?”“......” 유영락은 이미 그의 선제공격에 익숙해졌지만 이런 식으로 물어보니 여전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놓으세요, 돌아갈래요.”그녀는 당장 이곳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도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유영락이 움직이기 전에 육사작이 한 발 먼저 앞으로 와서 두꺼운 가슴으로 그녀의 앞을 막아 크고 듬직한 체구가 그녀의 앞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당황하기는, 유영락, 너 설마....... 남자가 그리웠어?”뭐?유영락은 그에게 구석으로 몰려 놀라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방금...... 뭐라고?육사작은 그녀의 놀랍고 당황한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났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녀는 그대로다.한때 이름을 날렸던 천재 소녀 유영락은 도도하기 짝이 없었고 구름에 거주하고 있는 선녀님과 같이 티끌에 때 묻지 않은 아우라의 소유자였지만 남자의 품 안에서는 쉽게 얼굴이 빨개지고 놀란 토끼처럼 피하기만 하는 모습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녀를 놀리기 좋아한다.“내 짐작이 틀렸나, 그동안 난루 고대국가에 있으면서...... 남자 만난적 없지, 벌써 내 앞에서 몇 번이나 얼굴이 빨개지던데 말해 봐, 마음속으로 나에 대해 몰래 어떤 상상했는데?” 육사작이 눈썹을 치켜들었다.유영락은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그렇지 않다!그리고, 상상하기는 무슨, 어떻게 그런 말을 뱉을 수가, 그녀는 그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유영락은 떳떳하게 되받아치려 하자 그녀의 눈길은 이내 찔끔찔끔 피하며 목소리도 작아졌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억울해요!”이때 육사작이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앞에 들이밀자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